신변잡기/독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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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무서워.. 친해질 수 있을까.신변잡기/독일생활 2024. 1. 28. 21:54
2022년에 떠난 스페인 여행에서 호텔이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난 뒤로부터 주욱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은 해경출신이라 꽤 다양한 영법을 구사했고, 반려인은 독일인이니 여기서 나고 자라 수영을 학교에서 배웠다. 그렇다고 해서 대단하게 수영을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지만, 헤드업 평영을 깊은 물에서도 겁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해 보였다. 다시 생각해 보면 동생은 바다수영, 말마따나 생존수영을 했고 아마 입영과 헤드업 평영 그런걸 배우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 본다. 당시는 자유형이라고 생각 했으나 지금생각하면 팔 돌리기는 있고 얼굴은 입수되지 않는 헤드업 자유형 같은 거였다. 그리고 다리도 지켜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킥을 찼는지도 모르겠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나는 개헤엄,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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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화상 5개월)신변잡기/독일생활 2024. 1. 20. 03:00
이렇게 괜찮아지다니. 화상을 입고 1주일간은 혹시 손가락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며, 온갖 성분의 연고를 찾아보며 보냈다. 하필 여행 떠나기 만 하루 전에 다치는 바람에 … 여행 내내 삼복더위에 (한국 보다는 그래도 낫다..(?)) 붕대 감고 쿨링 하느라 고생한 나 … 2-3개월은 전혀 없어질 것 같지 않더니 4개월쯤 테두리가 옅어지고 만 5개월 된 오늘 왼손을 보는데 눈에 띄게 좋아진 상처에 깜짝 놀랐다. 경계도 많이 흐려지고.. 아직 추우면 상처부위가 땅기고 술을 마시면 붉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나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쳐보니 내가 새삼 손가락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씻고 요리하는 것은 당연하고 피아노와 기타 연주 뜨개질, 문자 보내고 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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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30일 흉터와 기록신변잡기/독일생활 2023. 9. 18. 17:37
***** 저처럼 해외에 계셔서 한국처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분이나, 자가 치료를 결심한 분, 물집 껍질 벗겨내지 않고 보존해서 치료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수상후 30일. 그에 대한 정보와 기록은 샅샅이 뒤져서 거의 화상 전문 인간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ㅋㅋㅋㅋ 드레싱은 매우 잘하게 되었다. 독일 약이 좋고, 의학이 발달 됐고 등등은 옛날 얘기라 할 수 잇다. 이곳은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 관련 종사자가 매우 매우 부족한 나라다. 특히 여성의학과, 피부과, 정형외과, 신경과는 예약을 잡기가 힘들고, 일단 괜찮은 병원은 이미 2년 정도 예약이 꽉 차 있는 것 같다. 예약이 가능한 병원은 거의 나를 진료해 주는 의사가 같은 병으로 가도 몇 번씩 바뀌고, 시간이 없어서 환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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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화상 +8일 응급실 이후의 자가 치료.신변잡기/독일생활 2023. 8. 27. 19:50
*이 포스팅엔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화상환부 사진이 첨부돼 있습니다. 보기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그전에 올린 응급실 사진은 화상 입은 후 이틀 된 모습이었다. 의사가 귀하고 화상전문 피부과나 병원이 없는 독일에서 스스로 드레싱 하는 이야기 등등.. 이 이 포스팅에 있다. 그전 포스팅은 아래 링크. https://joliei.tistory.com/173 화상, 독일 응급실 (1/2) 아직 올려려고 임시저장해 둔 포스트가 있는데 사진을 저장하고 편집하다 갑작스레 화상을 입게 돼서 저장한 글은 담에 올릴 수 있겠다. 장보고 맛있는 블루치즈파스타를 만들 생각이었다. 아 joliei.tistory.com 금요일 화상을 입었고, 당일 통증을 제외하면 이후 일요일 새벽까지 물집도 통증도 없었다. 그래서 계획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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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49유로 티켓 사용 여행기 (2) 밥스의 캠핑장신변잡기/독일생활 2023. 8. 27. 05:10
우리는 이번 휴가를 집에서 멀지않은 캠핑장의 작은 휴가용 집으로 가기로 결정 했다. 어릴 때 제외하곤 캠핑을 해본적은 없어서 캠핑장에 있는 숙박시설이 궁금하기도 했다. 여튼, 우리가 가는 곳은 Waabs 라는 지역. 함부르크는 독일 북부의 가장 규모가 큰 도시이고, 그 위로 올라가면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강원도 쯤의 동해안 강릉 느낌일까? Schleswig-Holstein 의 Waabs. 이름이 어쩐지 덴마크어 느낌 혹은 네덜란드어 같다. 밥-스 (찾아보니 덴어로: Vabs 라고 한단다.) 한참을 걸려서 (지난 포스트) 도착했고 리셉션은 친절 했다. 여러가지를 설명 해 줬는데 우리가 예약한 요금에 청소 요금이 포함 돼 있었다. 직원은 이거 빼고 예약도 가능하더 했으나, 우리가 예약 했을 때는 그것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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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9유로 티켓, 어디까지 써 봤니 (1)신변잡기/독일생활 2023. 8. 27. 04:59
작년 9유로 티켓의 뒤를 이을 독일의 49유로 티켓. 솔직히 40유로나 더 비싸진 건 작년과 같은 정책은 아니지만, 함부르크 기준 3,35€ 가 편도, 종일권이 7,81€ 라는 것을 생각하면 나..름 저렴하다. 이 독일 티켓이 함부르크 (HVV) 만 끊는 것 보다 20€ 저렴하니까. 이 티켓을 가지고 있으니 독일 전역으로 향하는 Nahverkehr (지역간 열차,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는 모두 무료! 다만, EC, ICE 와같은 고속 기차는 당연히 따로 티켓팅 해야한다. 가는 길은 우리집에서 지하철과 지역 열차를 번갈아 타서 3시간이 걸리는 여정. 우리는 중앙역에서 누들박스를 사 들고 탔다. 먹고나니 표 검사원이 돌아다녔다. Kiehl 중앙역 도착, 12분 연착해서 계획된 열차는 못 타고 밖에서 커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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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독일 응급실 (2/2)신변잡기/독일생활 2023. 8. 20. 11:07
의사는 여기로 오라며 침대에 매우 큰 기저귀 같은 것을 깔았다. 위생상 환자마다 바꾸나 보다. 그리고 이리저리 물어봤다. 어떻게 일어난 일이냐. 다시 약과 병력에 대해 물어봤고 나는 다시 대답했다. 손가락을 눌러보기도 했고, 그리곤 아무것도 안 해준채 어떻게 처치를 해야 할지 동료들과 의논하고 온데… 난 계속 젖은 티타월로 손가락의 열기를 빼려고 했다. 그 메타미쫄을 마신 뒤로는 아주 아프진 않았다. 의사에게 보여줄 때는 물에 손이 불어서 어디가 환부인지 보이지도 않았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내가 병원의 사진과 보고서의 사진을 찍고 거울도 보고 이리저리 돌아볼 때까지 의사는 오지 않았다. 한참 있다가 나를 보곤 처치실로 들어왔다. 사실 나는 나가려고도 해 봤는데 저문 안 열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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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독일 응급실 (1/2)신변잡기/독일생활 2023. 8. 20. 10:06
아직 올려려고 임시저장해 둔 포스트가 있는데 사진을 저장하고 편집하다 갑작스레 화상을 입게 돼서 저장한 글은 담에 올릴 수 있겠다. 장보고 맛있는 블루치즈파스타를 만들 생각이었다. 아주 좋은 올리브유를 가득 부어 스탠팬을 달궜다. 파스타 면도 삶과 마늘 양파 치즈까지 모두 썰어서 이제 볶으면 된다. 딸리아뗄레 스톱워치 6분. 스탠팬에 올리브유가 너무 뜨거워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기름을 약간 식히기 위해 프라이팬을 들어 올렸다. 부채질하는 식으로 한 두어 번 하다 시선을 다시 파스타 면으로 돌렸는데 그때 바로 기름이 손에 쥬르륵하고 흘렀다. 놀란 나머지 프라이팬을 내팽개쳤고 (더 큰 일 생길 뻔했지만 다행히 실내화와 옷이 기름 튐을 막았을 것 같다.) 차가운 물로 열기를 식히기 시작했다 한 3-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