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불편한 어버이날
졸리강
2023. 5. 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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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는 (아, 아직 인스타그램을 열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내가 상담으로 좀 덜 불편해 진 걸까) 오만원짜리 만원짜리가 튀어나오는 케익을 준 자식들의 인증샷을 많이 못 봤다.
그런 선물과 인증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감사함을 표현하고 인증하는 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순간이다.
이 글은 온전히 나의 것이니 나의 감상일 뿐.
어버이날을 생각 했다. 챙겨주고픈 어버이가 없다. 그래서 어버이가 아닌 이모에게 연락했다.
쉬어 갈 그늘이 언제든 되어줘서, 늘 그리 말 해 줘서 고맙다고 연락 했다.
이모에게 연락 하면서 정말 그럴 어른이 한 명도 없는 사람이면 이 날은 어떤 날일까 하고 생각했다.
아니면 어버이와 연락 할 수 없는 상황이라던지, 그럴 상황과 여건이 안된다면 어떨까.
어린이날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잃었거나, 아이와 연락할 수 없다면.
나는 아직 양육자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잘 가늠하지 못 하지만, 피양육자가 되어 본 상황에서 양육자인 어른이 했던 잘 못된 가르침과 마음을 아프게한 말과 행동들은 기억한다. 우리는 모두 아가였고, 어린이 였기에 엄마든 아빠든 누구든 어른의 그늘에 있어야 했고, 살기위해 많은 것을 용서했다. 완벽한 돌봄은 없기에 우리 모두는 어느정도의 아픔도 있고 관계를 맺을 때에 불편함도 있다.
불편한 관계가 있다면 그대로 둬도 괜찮다. 나는 그 관계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 했다.
그래서 어떤날은 어떤 사람의 슬픔을 깨우치게 만드는 날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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