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2023 함부르크 여름의 저녁

졸리강 2023. 7. 2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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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나 보다. 

결국은 쓰지 않고 카메라를 챙겨 나가 봤다.
다행히 함부르크의 여름은 해가 길고 많이 덥지 않다.  오히려 추웠지. 

몇 개의 사진이 의외로 맘에 들었다. 

헤드폰을 끼고 나갔는데 자우림의 거지가 나왔다. 
내 싸이월드 BGM " 수상한 사람 건들건들 걸어가는 모습 건들건들 말을 걸어보려 다가가면 알 수 없는 말들.
그래 여깄다, 다 먹고 꺼져줄래, 아냐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이 가사가 맘에 들어 도토리로 샀던 열댓살의 나, 이 삐뚤어진 마음과 폭력성은 열네다섯 살 때부터 있었던 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살아 있어 장하다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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