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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변잡기 2023. 3. 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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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5년이라고…? 너무 오래잖아 ..
    아직 내 독일어는 모국어 화자같지 않고 (절대 그럴 일 없음) 아무 것도 한것 없고 아직 해야 할 게 너무 많은데 …

    시간이 지나면서 이룬게 많아야만 할 것 같아 마음 급하던 때를 지나 내가 가진 것 그리고 과정을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이구나 하고 깨달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가끔 떠오르는 새벽에 취기가 채 가지 않은 채 건너던 한강, 어느 다리에서 만나는 일출이나 병나발 불던 와인, 처음이던 많은 감정들을 갖고 있는 한국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모든게 시작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 요가 선생님으로 주민등록증 뒷면에 새로 적힌 그 주소에 살고 있을까?

    사실 잘 들여다보면 떠나기 전에 정말 힘들었는데 그런건 다 희미해진다. 와 이제 함부르크에 사는 기간이 서울에 살았던 것 보다 길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좀 더 내 맘대로 살아봐도 될 것 같은데. 추하게 늙지 않는 것과 내 맘대로 사는 것 두 마음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요즘.

    답은 없겠지만.

    오늘 읽은 페이지의 글

    나는 내 뜻대로 안 된다. 너도 내 뜻대로 안 된다. 그러므로 인생은 우리 뜻대로 안된다. 이런 생각을 할 때 나는 수천 년 전의 그들과 다르지 않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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