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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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리뷰/미디어 2023. 9. 14. 00:23
그레타 거윅이 티피컬 한 블론드를 내세워 영화를 찍었다는 말에 실망을 금치 못 했지만, 내 마음 한편에 그가 허무맹랑한 그렇고 그런 영화를 만들었을 리 없을 거야 라는 기대 또한 자리 잡았다. 미루고 미루다 본 바비. 라이언 고슬링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중 하나지만 어쩐지 켄 역할은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바비는 마고로빈데... 켄의 느낌은 크리스 헴스워스나 멧보머의 느낌이지... 고슬고슬이는 처절하고 우울한 재즈피아니스트나 오토바이 타는 양아치로 남아주라... 내가 본 이영화는 모든 "이상한 바비"(라 쓰고 메갈쿵쾅이라 읽는다)들을 위로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매우 위로받음) 역시 그레타 거윅... 이 영화에서 이상한 바비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을 세명, 엄마와 샤샤 그리고 이상한 바비 (케이트 맥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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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는 남자, 넷플릭스리뷰/미디어 2023. 8. 9. 20:06
* 아주 개인적인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포스팅입니다. 톰행크스와 그 주연의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어린 오토를 연기하는 배우가 실제로 톰행크스의 아들(Trumann Hanks)이다. 아내를 잃은 오토가 상실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영화가 다루는 주된 이야깃거리. 영화에는 사회의 소수자들이 자주 나온다. 노인, 치매인, 파킨슨 환자, 이민자 여성, 트랜스 젠더, 어린이 .. 독일에 사는 이민자 여성으로 보기에 영화는 기웃거리고자 하는 소재는 많으나 그 어디에도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아 겉돌고 산만한 느낌. 당연히 그러고자 했다면 완전히 다른 영화가 나왔겠지만. 실제 트랜스 젠더 배우인 맥 배이다(Mack Bayda)를 캐스팅했다면 그쪽으로 더 이야기를 풀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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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리뷰/미디어 2023. 7. 24. 18:21
여기 살면서 있는 드문 장점, 영화 오펜하이머가 독일에서 먼저 개봉 했다. 피키블라인더스의 토미쉘비 (킬리언 머피역)가 오펜하이머로 등장한다. * 안다, 하지만 나는 오펜하이머에서도 자꾸 토미쉘비가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독일어로 더빙되어 있었기에 그 특유의 억양을 들을 수 없어서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와 시리즈 모두 1900 년대로 시대배경이 비슷한지라 시각적으로도 너무 비슷하긴 했다. 단지 그는 베레모 대신에 페도라를 썼고, 면도날 대신에 비상한 뇌를 숨기고 있었... 그만... ** 킬리언 머피는 이 역을 위해 체중감량을 한 것같이 보인다. 오펜하이머가 6피트 *182 정도에 115 파운드 *52키로 굉장히 야윈체격을 가졌다. 놀란감독과 배우진이 함께한 인터뷰를 보면 체중은 다시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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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리뷰/미디어 2022. 2. 18. 02:15
18살의 알렉스는 오토바이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하지만 자기가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면서 곁에 있던 쌍둥이인 마커스만은 기억한다. 알렉스는 자기 방과 화장실부터 시작해서 자전거까지 모두 마커스의 설명으로 자신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나갔고, 심지어 여자 친구와 친구관계 심지어 부모님과의 유년시절 이야기도 마커스의 설명이 없이는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여기서부터는 스포, 꼭 시청해 보시고 읽으시길) 약간의 의문은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용서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물론 당신을 용서한다는 알렉스의 반응과는 달리 마커스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 후 어머니의 죽음을 지날 때도 알렉스는 한참을 울고 슬퍼한 반면 마커스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나는 집 열쇠가 없는 형제가 정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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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DING THE ARC 세상을 바꾸는 힘리뷰/미디어 2022. 2. 10. 06:02
나의 우울이 뜨개에서 오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보여주듯 나는 여전히 열심히 뜨개 중이고, *사놓은 실이 아직 있다고... 얼른 떠야지 여름 오면 면사로 떠야 하니까. 그러려면 Netflix and Knitting 해야 하니까. arte에서 나오는(유럽 공공 서비스 채널..?) 다큐도 볼만하지만, 넷플릭스에도 꽤 좋은 다큐가 있어서 (영리하게도 이건 틀어놓으면 끝에 내가 관심 있어할 만한 시리즈의 예고편을 보여준다) 어떤 시리즈 다음에 선택하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벤딩 디 아크를 보게 됐다. 1시간 40분을 여러 감정과 생각으로 채울 다큐. 등장인물 소개 (ㅎㅎ) 이 다큐멘터리는 폴 파머가 오필리아 달을 1983년 아이티에서 만난 이야기 부터 시작한다. 아이티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돕고 싶은 폴 파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