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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DING THE ARC 세상을 바꾸는 힘리뷰/미디어 2022. 2. 10. 06:02반응형
나의 우울이 뜨개에서 오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보여주듯 나는 여전히 열심히 뜨개 중이고, *사놓은 실이 아직 있다고... 얼른 떠야지 여름 오면 면사로 떠야 하니까. 그러려면 Netflix and Knitting 해야 하니까.
arte에서 나오는(유럽 공공 서비스 채널..?) 다큐도 볼만하지만, 넷플릭스에도 꽤 좋은 다큐가 있어서 (영리하게도 이건 틀어놓으면 끝에 내가 관심 있어할 만한 시리즈의 예고편을 보여준다) 어떤 시리즈 다음에 선택하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벤딩 디 아크를 보게 됐다.
1시간 40분을 여러 감정과 생각으로 채울 다큐.
등장인물 소개 (ㅎㅎ)이 다큐멘터리는 폴 파머가 오필리아 달을 1983년 아이티에서 만난 이야기 부터 시작한다. 아이티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돕고 싶은 폴 파머와 그를 지지하고 함께 하는 동료들의 이야기.
첫 챕터, 내성결핵.
사실 나도 결핵에 걸려서 (학교에서 검사해서 덕분에 알게 됐다. 증상은 돌아보면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6개월 동안 약을 먹으며 치료했다. 약의 수가 아주 많고, 독하긴 하다...
오페라 아리아 배울 때 결핵은 사랑에 빠진 여인을 죽게 하는 병이고, 많은 미술가들이나 그의 친족들이 결핵으로 죽어갔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결핵은 6개월만 약을 먹으면 혹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고쳐지는 병인데 약 내성 결핵은 일반 결핵과 다른 이야기라 해도 조금 비싼 약일뿐이지 약을 꾸준히 먹기만 하면 낫는 병인데,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볼 수 없는 폴 파머와 짐 킴 등이 지역사회와 함께 약 조달과 기금 조성에 애를 쓴다.
결국 그들은 약 조달에도 성공하고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서 (약을 먹게 돕는 동반자들 이라고 불렀다) 많은 사람을 치료하게 되고, 그에 이어 폐렴, 헤르페스와 같은 여러 가지 치료가 가능하고 1 세계에선 고통받는 사람들이 드문 전염병으로 고생하는 개발도상국을 차차 돕게 된다.다큐를 보는 내내 화가났다. 황당했다가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어떤 나라에 태어나 결핵 걸리면 보건소에 얼마만 내고 받을 수 있는 약으로 치료가 당장 가능하고. 저곳은 점점 병세가 좋아지지 않지만 의사를 만날 수도 없고, 약은 있으나 공급해 줄 사람과 시스템이 없어서 죽어간다는 게 환장할 노릇이었다.
어째서 누군가에게는 이토록 편리한 시스템이 당연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손을 뻗어서 닿을 수 있는 시스템 조차 없을 수 있는지.
중간중간에 인종차별적(아프리카에는 시계가 없어서 해로 시간을 계산하는데 그들이 언제 약을 먹을수나 있을는지)인 얘기도 나온다. 혹은 이 지원과 정책이 지속 가능한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알 수 없는데 낭비로 갈 것이 뻔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These are all excuses, it was all about the money." 다 핑계지. 돈 때문이였잖아.
이 다큐를 관통하는 문장.
아침 저녁으로 마실 물과 밥은 당연하고 슈트까지 차려입고 온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자면 이렇다.
저들의 목숨보다 내 돈과 시간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자리에 앉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공산품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도 저들 중 하나지 않은가.
"모든 인간은 평등합니다. 당신은 부자고 전 가난하다 해도 몸속엔 같은 피가 흐르죠.
그러니 부자가 병을 치료 할 수 있다면 우리도 똑같이 그래야 해요. "반응형'리뷰 > 미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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