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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화상 5개월)
    신변잡기/독일생활 2024. 1. 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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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괜찮아지다니.

    화상을 입고 1주일간은 혹시 손가락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며, 온갖 성분의 연고를 찾아보며 보냈다. 하필 여행 떠나기 만 하루 전에 다치는 바람에 … 여행 내내 삼복더위에 (한국 보다는 그래도 낫다..(?)) 붕대 감고 쿨링 하느라 고생한 나 …

    2-3개월은 전혀 없어질 것 같지 않더니 4개월쯤 테두리가 옅어지고 만 5개월 된 오늘 왼손을 보는데 눈에 띄게 좋아진 상처에 깜짝 놀랐다. 경계도 많이 흐려지고.. 아직 추우면 상처부위가 땅기고 술을 마시면 붉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나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쳐보니 내가 새삼 손가락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씻고 요리하는 것은 당연하고 피아노와 기타 연주 뜨개질, 문자 보내고 이메일 쓰는 것까지. 손가락이 하지 않는 일이 없더라…

    연고를 바르고 관리한 나 자신.. 참 수고 했고, 이렇게 뛰어난 재생능력이 있는 내 몸.. 다시 한번 놀랐다. 한 일 년 정도 더 있으면 더 옅어져서 당기지도 않고 붉어지지도 않을 것 같다. 이상 두 달 넘게 화상 후기만 읽은 사람이 혹시 모를 화상 환자를 위해 쓴 글.

    이 화상 치료 때문에 원래 가던 병원의 의사와 싸우고, 아니 의사가 일방적으로 진료실을 떠나 (자신이 꼭 내 붕대를 무력으로 빼내겠다는것에 동의하지 않는 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ㅋㅋㅋㅋ) 구글 평점을 남긴 것을 그 병원에서 변호사를 통해 구글에 실제 환자가 아니라 신고 한 일이 있었다. 당연히 나는 환자임을 증명했고, 그 구글 평점은 아주 높은 조회수를 받고 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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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LIE 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