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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 독일 응급실 (1/2)
    신변잡기/독일생활 2023. 8. 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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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올려려고 임시저장해 둔 포스트가 있는데 사진을 저장하고 편집하다 갑작스레 화상을 입게 돼서 저장한 글은 담에 올릴 수 있겠다.

    장보고 맛있는 블루치즈파스타를 만들 생각이었다. 아주 좋은 올리브유를 가득 부어 스탠팬을 달궜다. 파스타 면도 삶과 마늘 양파 치즈까지 모두 썰어서 이제 볶으면 된다. 딸리아뗄레 스톱워치 6분. 스탠팬에 올리브유가 너무 뜨거워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기름을 약간 식히기 위해 프라이팬을 들어 올렸다. 부채질하는 식으로 한 두어 번 하다 시선을 다시 파스타 면으로 돌렸는데 그때 바로 기름이 손에 쥬르륵하고 흘렀다.

    놀란 나머지 프라이팬을 내팽개쳤고 (더 큰 일 생길 뻔했지만 다행히 실내화와 옷이 기름 튐을 막았을 것 같다.) 차가운 물로 열기를 식히기 시작했다 한 3-5초가 지나고 집감자를 불렀다.

    어리둥절. 사실 처음 화상은 그렇게 나 빠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첨부.

    아파 보이고 빨갛긴 한데 이런 건 햇빛에 타도 볼 수 있고 오래 목욕탕에 다녀와도 이렇게 되곤 한다. 그런데 나는 기름에 데었다… 감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의사를 찾기 시작했다.

    금요일 오후는 아무도 진료하지 않지… 그리고 정~말 애매한 시간 진료 문 닫기 3분 전 이런 클리닉이 많았다. 내 주치의는 이미 문을 닫았고. 그래서 116117에 전화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왕진의사를 부르는 번호. 이리저리 설명하는데 화상이고 손가락에 꽤 흘렀다니 그러면 앰뷸런스인 112를 부르란다. 그래서 112에 전활 했더니 나더러 정하란다 우리가 약을 주거나 처치를 할 순 없고 데려다주는 것뿐인데 그래도 우리가 가야겠냐고. 보던 집감자가 답답해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그 사람의 설명보다 엄마는 빨리 우리 집으로 오는 선택을 해 주셨다.

    가장 가까운 병원은 국군병원. 군인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아니고 시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다. 그쪽으로 네비를 켜고 갔다. 둘은 쇼크 받은 나를 위로해 줬다. 너무 고마웠다 흐윽 ㅜㅜㅜ

    도착하니 바로 들어가서 접수할 수 있었고 상황도 알레르기 병 등등을 물어봤다. 그러면서 옆에서 꽤 강한 진통제인 메타미쫄액을 물과 함께 가져다줬다. 마시고 기다리라. 마셨더니 당연히 맛은 없고 왠지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울렁거리는 속을 다잡으며 기다리는 동안 가져온 아이스팩과 물에 젖은 티타월로 계속 온도를 맞춰가며 쿨링 했다.

    프라우 강~ 부르는 소리에 쪼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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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LIE 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