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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쳐가는 코펜하겐
    신변잡기/독일생활 2024. 3. 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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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왔고, 우울이라는 놈이 찾아와 도저히 떨어져 나갈 생각을 안 했다. 내 우울의 특징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를 놈에게 도둑질당하는 것이다.

    걱정하던 반려인이 코펜하겐 숙박페이지에서 여행가자고 왓츠앱이 왔다. 고맙고 또 미안해서 한바탕 울고.

    우리는 차로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약 4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그전에도 가 볼만했는데, 반려인은 같은 유럽 여행에 크게 관심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먹고 사니즘에 치여 이렇게 늦어졌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지만, 우리는 그냥 고속도로를 선택 했다. 담엔 배를 타고 가 볼지도 … 이 다리는 무지하게 길고 주변이 아름다운데 통행비는 유로로 36유로 정도 한다. (패리는 50유로 정도) 웹사이트에서 몇 달 전에 구매하면 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https://storebaelt.dk/en/

     

    Storebælt

     

    storebaelt.dk


    독일에 살아도 ø나 æ 이런 알파벳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비자가 만료되고, 임시 비자를 받은 터라 사실 여권과 함께 소지해야 하지만 까먹은 관계로 그냥 떠났고, 별 문제는 없었다. 도로에서 차를 세워 검문을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왼쪽 필스너, 그리고 에이피에이

    우리가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마신건 커피가 아닌 맥주. 한 잔에 8유로 정도, 물어서 인디아 IPA, 필스너 두 개를 코펜하겐 산으로 시켰다. 맛은 아주 좋았다. 필스너도 유기농이라 한다. 사실 필스너의 맛도 좋았지만 코펜하겐에 있는 내내 맥주의 맛은 정말 최고였다. Carlsberg, Tourborg, Tornborg OG 등 독일에는 자주 없는 블랑도 있었지만, 코펜하겐에서 마실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패스.

    이 가게 주소를 찾아보려 했는데 실패했다.. 흑.. 빈티지한 느낌의 로컬바 느낌..

     

    사진이 매우 별로지만, 버팔로 치즈와 루꼴라를 얹은
    피자를 먹으러 갔다. 나름 유명하다 해서 가본 집인데 예약이 없으면 못 먹는다 했다. 반려인이 밖에서 앉아 먹겠다니 그러면 서빙은 안 한단다. 오케이 하고 앉아있었더니 아.. 우리가 가져와야 했지! 상자에 넣어 주는 피자는 약간 식어 있었다. 하지만… 불평할 수 없이 매우 매우 맛있었다.

    밖에도 테이블이 있고, 초가 켜져 있고, 담요도 있고 심지어 난로도 켜져있는데 손님을 안 받는 이유는 모르지만 정말 그 후로도 많은 사람들을 돌려보내더라 … 혹시라도 가시면 예약하고 가시라고 아래 사이트를 링크해둔다.

    https://iloveluca.dk

     

    Luca - Luca

    Scroll Vores lokationer Pizzeria Luca Gammel Strand 42, 1202 København Trattoria Luca Gammel Jernbanevej 20, 2800 Kongens Lyngby I Love Luca I love Luca er et italiensk brand med 2 skønne restauranter i porteføljen.De er alle udviklet med fokus på ital

    iloveluca.dk

    도우가 아주 쫄깃하고 고소해서 부자피자를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옆에있는 칵테일바에 가서 한잔씩 더 마셨다. 링크는 나이트클럽이라 뜨는데, 들어가 보면 바 소개가 나온다. 저녁에 다른 층에서 파티가 있는지도 모른다. 루카 피자 바로 옆이라 가본 바.

    https://littlegreendoor.dk

     

    PRYZM Nightclub

    Experience nightlife like never before at PRYZM. Discover our unique venues and vibrant atmosphere. Find your nearest venue here!

    littlegreendoor.dk

     

    칵테일은 두잔 다 맛있었다. "아시아"를 모토로 하는 바라 ㅎㅎㅎ 대나무와 온갖 스테레오타입이 있는데, 뭐 그러려니 한다. 독일도 아닌 덴마크에서 뭘 바라겠냐며. 

    사케가 들어간 들들 한 칵테일은 반려인이, 나는 상큼하고 신 진이 들어간 칵테일을 시켰다. 

     

    우리는 도착하자 마자 맥주로 시작해서 걸어 다니며 마셨기에... 칵테일부터는 사진이 아주 아름답다 하하.. 기억도 잘 안나.. 무슨 칵테일..?

    그리곤 아이리쉬펍에가 가서 밤이 늦도록 마셨다. 생패트릭데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고, 독일보다는 약간 시드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장소가 덴마크인들만 있는 곳들은 아닌 터라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둘째날 포스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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