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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몇 주 (벌써..) 전부터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귀찮았다. 그냥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사는 게 나뿐만은 아닐 테니까.
어제는 심리 상담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도 괜찮았거든 그래서 샤워까지 잘 하고 나왔는데 로션 바르고 얼굴을 보면서 문득 시드니의 내가 생각이 났고 비 오는 바깥이 지겨워졌다. 지겨워져서 모든 게 미워졌고 그러다 보니 화가 나기도 했고. 이럴 때는 독일어로 말하는 것조차 싫다. 인내심이 바닥이라 뇌 속에서 단어를 찾는 그 짧은 순간을 못 견디겠다. 나는 왜 모든 자극이 트리거가 되는 건지, 이러면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하는 건지... 받아들일 수 도 없고 바꿀 수도 없으니까 화를 낼 대상은 나뿐인데 나를 어떻게 해.
________이까지 쓰고 너무 화가나서 부숴버릴 수도 깨 버릴 수 도 없는 나를 어르고 달래기 위해서
밖에 나가서 걷고 아이스크림도 사고 위스키에 섞어먹을 콜라도 사 왔다 ________남자 친구는 뜨개질이 네 생각을 너무 키우는 거 아니 냔다. 흠... 그런가.. 지금 뜨는 직물이 무한 겉 뜨기라 그런가 봐...
한국을 떠나 올 때, 떠나기 직전에 들었던 정말 무거운 우울감이 종종 찾아오는 요즘이다. 나를 달래면서 사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예전처럼 술 먹고 뒹굴지 않는 환경이 됐으니. 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고 이렇게 어른인 척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잘 달래 보자. 그러려고 블꾸 했잖아. 좀 더 잘 달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반응형'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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