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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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U OK신변잡기 2022. 2. 7. 02:53
사실 몇 주 (벌써..) 전부터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귀찮았다. 그냥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사는 게 나뿐만은 아닐 테니까. 어제는 심리 상담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도 괜찮았거든 그래서 샤워까지 잘 하고 나왔는데 로션 바르고 얼굴을 보면서 문득 시드니의 내가 생각이 났고 비 오는 바깥이 지겨워졌다. 지겨워져서 모든 게 미워졌고 그러다 보니 화가 나기도 했고. 이럴 때는 독일어로 말하는 것조차 싫다. 인내심이 바닥이라 뇌 속에서 단어를 찾는 그 짧은 순간을 못 견디겠다. 나는 왜 모든 자극이 트리거가 되는 건지, 이러면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하는 건지... 받아들일 수 도 없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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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stand 조력, 근처에 서다신변잡기 2022. 1. 30. 21:03
나가는 날은 무조건 장날이다. 팀플 하는 날이라 다들 이것저것 싸 들고 만나자 해서 아침부터 쿠키를 굽고, 테스트도 해야 해서 테스트도 하고. 밑에 작게 보이는 건 코만 내놓으시오 (검사하기 쉽게) 그리고 왠지 허술해 보이는... 사실 저 안내판은 반대편에서 오는 지하철을 탈 때 거기에 반(지하철)이 안 온다는 건데, 나는 럭키걸. 딱 도착하기 바로 전 역에서 연기가 나서 그쪽도 봉쇄했다고 방송이 나왔고, 난 내렸다. 버스를 탔지. 도착했고, 우리는 눈을 감고 나만의 나무를 그리는 명상 연습을 했다. 스트레스 다루기, 마음 챙기는 연습 그리고 그 나무를 종이에 옮겨 그렸다. 그리고 나무를 그릴 때의 나의 기분 나무의 냄새 색깔 크기 등등 돌아가며 자기 나무를 보여주고, 나무와 얽힌 내 이야기를 조금씩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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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Vaga luna신변잡기 2022. 1. 28. 01:15
가끔 10년 전 (벌써 십년 이상이 됐군)에 배웠던 가곡의 구절이 생각 날 때가 있다. 오늘은 Vaga luna. 곡 마다 최고로 사랑받은 가수의 영상이 유튜브 검색 최상위를 차지하게 마련이지. 바가루나는 파바로티. (체칠리아 바르톨리도 있지만 어쩐지 파바로티가 좋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접한 성악에 놀라서 한 4년 동안 연습은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하하 성악의 아름다움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특히 Dietrich Fishe-Dieskau 의 Du bist die Ruh 는 역시 지금까지 최애 곡으로 남아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고등학생때. 야자 안 하고 레슨 받으러다니고,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배운다는 것에 들떴던 그 마음이 생각나는 음성. 사실 Vaga luna 가 대단히 음악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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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백신신변잡기 2022. 1. 27. 06:11
7월 30일에 두번째 예방주사를 맞았고, 지금 쯤 세번째 백신을 맞아야 할 것 같아서 몇 일동안 가장 가깝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 좋은 곳을 Doclib 이라는 어플로 예약 했다. 당연히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도 고려했다. 2022년 1월이니 사실은 햇수로 4년차가 됐네. 2021년 초에만 해도 이렇게 부정적인 미래를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 바이러스가 언젠가 끝이 나긴 할까 하는 생각이든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병원에 예약해서 그 전에 채워둔 양식을 들고 병원으로 갔다. 도착하니 접수 해 주시는 분이 계셨고, 양식을 내밀자 이런걸 다 준비 해왔냐는 듯 친절하게 대응 해 주셨다. 2차까지 맞았던 인증서를 앱을 통해 보여드렸고, 3분도 안 돼서 의사선생님이 나를 불러줬다. *아참, 한국..